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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산불 이름없는 진짜 영웅 '특수진화대'
처우는 6개월 짜리 일당 10만원, 처우는 대선공약 정반대로 비정규직
2019년 04월 07일 (일) 23:52:31 [조회수 : 492] 이재원 kj4787@hanmail.net

강원도 고성 속초 동해 강릉을 시뻘건 공포에서 구해낸 진짜 영웅들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그 영웅들은 익히 알려진 소방관이 아니라 비정규직 특수진화대다.

이들은 산림청이 모집한 비정규직 단기 계약 노동자 신분으로 각종 후생복지는 물론 수당도 지급되지 않는 가장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진짜 영웅들이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대로 산불 속에 숨졌더라도 보상 등 처우는 비정귝직이어서 공무원이 공상 처리로 각종 보상을 받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다.

한 특수진화대원은 SNS에서 열악한 처우로 국가직 전환 국민청원까지 벌어지고 있는 소방관들은 그나마 알려져있지만 자신들의 처지는 묻혀져 있음을 토로했다.

A씨는 "많은 분들 염려 덕분에 무사귀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산속에서 밤새 산불을 끄는 건 거의 우리 비정규직 산림청 특수진화대인데 언론에 나오는 건 대부분 정규직 소방관이더군요"라고 씁쓸한 감정을 보였다.

A씨는 이어 "소방관 처우가 열악한 문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저희 산림청 계약직 노동자들은 훨씬 더 열악합니다. 마스크를 써도 불길이 거세지면 연기를 많이 마시고 아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까맣게 불탄 나무들처럼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속도 까맣습니다 ㅠㅠ”라고 적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소방관들만 있는 줄 아는 이가 대부분이다.

특수진화대원은 산불 현장에서 최일선에서 목숨을 내놓고 화마와 사투를 벌인다. 이들은 산불현장에 소방호스를 끌고 최일선에 제일먼저 투입된다.

탈진한 소방대원의 물집 잡힌 손, 널브러져 지친 몸을 달래는 소방관과 군인들 모습에 가려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투명인간으로 일해야 했다.

존재만 알려지지 않은게 아니었다. 그들은 정부에 의해 일당 10만원의 비정규직으로 6~10개월 짜리 단기고용 계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알려지지 않았다.

특수진화대는 산림청 산하 각 국유림관리사무소 소속이다. 말은 거창한 산불진화 전문요원이지만 제 1업무는 이름 그대로 산불진화에 투입된다. 방염복 등 안전장비는 소방관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은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예산을 들여 만들어낸 직종이다. 국유림관리사무소가 이들에 대한 채용공고를 내면서 공지한 임무 내역에 따르면 재난방지등 산림보호가 가장 중요한 임무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국‧사유림 상관없이 산불현장에 투입되고 진화에 나선다. 기계화산불진화시스템을 운영해 산불을 진화하고 문화재, 고압선지역, 국가주요요시설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 가장 먼저 투입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진화대는 현재 각 국유림관리사업소별로 10명이고 불이 많이 나는 곳은 20명 단위로 운영된다.

충북인뉴스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국유림관리소에 근무한다고 밝힌 B씨는 특수진화대는 2016년에 생긴 산림청 비정규직이라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특수진화대는 산불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출동한다.

소방헬기가 필요없는 소형산불은 특수진화대가 진압한다. 대형산불에 소방헬기가 출동해 물을 뿌리더라도 특수진화대가 출동한다. B씨는 소방헬기가 물을 뿌린 자리에도 특수진화대가 현장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산불을 끄려면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10명 1개조로 물 호스를 끌고 들어가야 불을 끈다. 깊은 산속에 불이날 경우 1㎞ 이상 연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약 좀 쳐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호스 끄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요즘 넓은 밭에 호스 끌면서 농약치는 일당이 15만원이 넘는다”며 “밭과 산의 지형 차이를 생각해 보면, 특수진화대란 건 이름만 거창하지, 죽을지도 모르는 일 시켜놓고 일당 10만원 주는 비정규직 일자리다”고 열악한 처우를 알렸다.

또다른 특수진화대원 C씨는 “호스가 짧아서 소방관들은 산 속으로 들어가진 못한다”며 “주택 주변은 소방관들이 커버한다. 깊은 산 속에 난 불은 진화대란 이름이 붙은 산림청이랑 지자체 비정규직이 들어가서 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헬기로 물을 붓는다고 불이 다 꺼지는 게 아니다. 숲이 울창한데 바닥까지 물이 닿겠냐?”며 "불 다 끈 거 같아도 남아 있던 불씨는 바람만 불면 다시 살아난다"며 특수진화대가 아니면 잔불진화 몫도 특수진화대가 투입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의 근무여건은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로 단기간이다. 6개월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5일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1일 근무당 10만원의 일당을 지급한다.

주휴수당과 같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법정수당만 있고 나머지 기타 수당은 없다. 근무지까지 출퇴근 비용은 노동자가 부담해야 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중식비도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산불 진화 때문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근무하거나 연장근무를 해도 별도의 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

공휴일 및 시간외 근무시 평일 휴무로 대체한다. 또 비가 많이 오는 기간 관리소가 휴무를 강제해도 별도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무급휴무가 된다.

한달 간 일 할수 있는 기간은 20일. 일당 1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00만원에 주휴수당을 더한 것이 이들의 월급인 셈으로 국민건강보험과 국민연금등 세금과 4대보험료를 제할 경우 채 2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노동자로 화재진압에 투입된 뒤 목숨을 잃게되더라도 그날 일당 10만원이 고작인 그들에게 영웅이라고 이름붙이기조차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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