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소속의 시의원 한명이 주택을 25채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의 끝판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A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를 합해 주택 25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의원은 주택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과 장남에게 아파트 증여를 통한 절세 등  등을 통해 10억여원을 집테크를 실현했다.

이 매체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분석한 결과 A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본인명의로 12채, 배우자 소유 13채 등 모두 25채를 보유했다.

신고금액은 41억 2892만원으로 2017년 말(31억1291만원 신고)에 비해 10억 1599만원(32.6%) 늘어났다.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던 때다.

항목별 재산은 주택 25채(현재가액 56억 8261만원), 임대채무(25억 8487만원), 자동차 3대(7196만원), 예금(2억 4506만원), 배우자 골프회원권 2개(7050만원) 등이다.

A의원은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올렸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거여동, 삼전동, 석촌동에 다세대 5채, 도봉구 창동 주공 18단지 아파트,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주공4단지, 전북 고창읍 석정리 석정파크빌 등 아파트 7채를 보유중이다.

A의원부부는 군포 산본 주공4단지에 무려 11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면적 59㎡ 미만의 소형으로 매매가는 2억원, 전세는 1억원 내외로 알려져있다.

임대채무가 26억원에 달하는 점을 볼때 2년전부터 유행한 소위 '갭투자'로 추정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는 다주택을 보유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 매매 증여 등을 통해서도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A 의원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의 인천 검암동 풍림아파트를 2억7800만원, 인천 연희동 힐데스하임을 3억1800만원에 각각 처분했다. 두 아파트의 2017년 신고가는 1억8500만원, 2억1600만원이다. 두 아파트에서 각각 9300만원, 1억200만원 등 1억1500만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그는 또 지난해 배우자 명의의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전용 130.93㎡)를 장남에게 11억2000만원에 증여했다. 지난해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주택을 팔지 않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의 절세법이 확산됐다.

아들이 소득이 있는 지와 돈의 출처도 의심되는 대목이다.

증여세는 2억6800만원, 취득세는 4480만원(공시가격의 4%) 정도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이 없아들이 보증금 2억원의 임대차계약을 맺은 것으로 볼 때 보증금과 월세로 증여세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세무사의 전언이다.

그는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하고 아파트 2채를 팔았지만 재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처분한 지역의 주택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A 의원은 이자부담이 있는 은행채무는 모두 상환하고 이자부담없는 임대채무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