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이 구형받았다.

검찰은 1일 의정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영환)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안 시장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 아니며 연정사업 세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안 시장은 당선 목적으로 SNS 등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쳐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해 최후진술에서 "오랫동안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는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응원해 준 시민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과 변호인간에 증인 신청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검찰은 이날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면서 증인을 신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안승남)이 검찰 측 증인에게 협박을 했다고 거론하자 피고인 측은 협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검찰 즉 증인에 대한 회유 협박 논란 보도기사를 영상으로 공개하고 피고인과 검찰에 사실확인서를 써 준 전(前) 구리시의원 A씨 간에 오간 전화통화 녹음파일 공개를 하려고 했다. 검찰은 협박 논란을 보도한 본지 기사와 중도일보 기사를 빔으로 쏴 영상으로 띄우며 피고인측을 압박했다.

사실 확인서에는 최모 전 남양주부시장이 경기도청 경제실장 재임 당시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에게 GWDC 사업의 위험성이 커 여야(민주당, 한나라당) 및 경기도간 3자 경기연정사업 안건에 결제하지 말라고 해 당시 남경필 지사가 서명하지 않았고 남 지사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칭찬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이 자리에는 경기북부테크노벨트 유치를 위해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청원명부를 전달하기 위해 남양주시 최모 부시장과 구리시의회 부의장, 또다른 구리시의원이 함께 경기도부지사실에서 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대기 중 질문과 대답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검찰은 이날 사실확인서와 해당 기사에 거론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백경현 전 구리시장, 당시 자리에 함께 했던 전 구리시의회 의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가 증인신청을 받아들이면 안승남 시장이 증인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게 되는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남경필 백경현 씨 등 증인들과 대면하게 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 한 안승남 시장 측은 검찰의 증인 신청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안 시장은 처음에는 검찰에 사실 확인서를 쓴 전 구리시의원들을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곧바로 관련 언론보도 기사를 제시하고 안 시장의 육성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했고 안 시장은 그제서야 전화는 했지만 사실확인서를 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재판부는 검찰의 녹음파일 법정공개 대신 휴정을 선언하고 비공개로 판사와 검찰과 피고인 측 3자만 있는 자리에서 안 시장과 전 시의원의 통화녹음에 협박하는 내용이 있었는 지 직접 듣고 확인했다.  

재판부는 녹음파일을 듣고난 뒤 피고인 측의 주장을 수용해 검찰이 신청한 증인을 부르지 않기로 하는 대신 A씨가 검찰에 제출한 사실확인서를 재판부는 증거로 인정했다. 부인할 수 없는 전화 육성녹음파일 앞에서 검찰 측이 제출한 문서가 증거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재판부는 녹음파일 청취 후 재판을 속개해 검찰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 진술을 진행했다.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다음 선고공판은 5월 3일 오후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