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두명이 낙마했다.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했다.
또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자진 사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장관 후보로 지명한 지 24일만이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조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어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며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아들의 미국에서 유학중인 아들의 황제유학 지적을 받아 국민감정과 큰 차이를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포르쉐 3400cc) 월세 230만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금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부인을 동반해  잦은 외유성 출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해적 학술단체로 평가받는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OMICS) 관련 학회 참석했다.

그동안 검증 부실 논란에도 문 대통령은 부적격자로 지적돼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해왔다. 지명을 철회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강경화 외교·송영무 국방·홍종학 중소벤처기업·유은혜 교육·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양승동 한국방송 사장 등 8명의 장관급 인사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바 있다.

한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아닌 자진 사퇴 형식을 취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명철회 등이 없을 것임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김연철(통일부), 박영선(중기부), 두 장관 후보자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