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마약 투약에 대해 비꼬았던 발언으로 부메랑을 맞았다.

유시춘 EBS 교육방송 이사장의 아들이 특급 국제우편 마약 밀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7월 구속돼 대법원에서 10월에 형이 확정돼 투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춘 이사장은 유시민 이사장의 누나로 구속된 신모 씨는 유시민 이사장의 조카로 독립영화 감독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과거 김무성 의원의 딸이 결혼한 뒤 사위가 마약 전력 사실이 알려지자 "마약 복용은 차고도 넘는 이혼사유다, 매우 흐뭇하게 이 사건을 보고 있다"며 "김무성 대표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비꼬았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친누나 아들이 마약밀수로 적발, 구속된 것.

유시민 이사장은 숨겨졌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진 지 이틀째 됐지만 침묵하고 있다.

정확히는 지난해 4월 수사기관에 적발된 뒤로부터는 11개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언급을 피해왔다. 

이와 관련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진보지식인들의 반응이 어떠할 지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 최고위원은 “친족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연좌되는 어떤 형태의 지적도 부당하다고 여긴다”면서도 "과거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 사건으로 이런저런 얘기하는 분들이 유시민 이사장의 조카 마약 건에는 어떻게 반응할 지는 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이번에 어떤 논리로 ‘사위랑 조카가 같냐’라며 조카는 괜찮고 사위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칠 일부 진보 지식인들의 주장을 기대해 본다”고 꼬집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실에 따르면 신씨는  2017년 10~11월 외국에 거주하는 한 지인과 공모해 대마 9.99g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시춘 이사장의 태도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유시춘 이사장은 전날 "1심에서 무혐의 처리됐다. 무죄를 밝혀낼 것"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유 이사장의 교육방송 수장 자격에 대한 비판 여론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날 오후부터 관련 보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교육방송은 "교육의 중심"으로 어린이부터 부모까지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지적과 함께 즉각 사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지층에서는 "연좌제로 부모까지 비난받아야 하는가" "다 큰 자식까지 부모가 일일이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