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이승만은 미국의 괴뢰다.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1 TV '도올아인 오방간다' 프로그램에서 한 방청객이 "지금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역사에서 파내어진 인물이다.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시작한 강연 프로그램으로 김용옥 교수와 배우 유아인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토크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들과 질의 응답으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날 방송은 현대사에서 찬반이 엇갈렸던 신탁통치와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석학다운 논리와 설명으로 해방에서 남북분단까지 이승만 정권 당시와 이승만의 인물됨을 설명했다.

'해방과 신탁통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신탁통치에 대해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시 신탁통치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가짜뉴스라는 새로운 진실도 밝혔다.

김 교수는 소련이 신탁통치를 해 남북을 미국과 영구통치하려 했다고 한 동아일보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동아일보의 보도가 잘못 전해져 신탁통치가 부정적으로 비쳐져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신탁과 관련 김 교수는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이고,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라고 했다.

그는 "소련이야말로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국이 분할 점령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소련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독립시키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었다)"는 진실도 알려줬다.

그동안 이승만의 반민특위 활동 강제 중단으로 일제시대 부역자들과 친일파 청산작업이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식민사학자와 뉴라이트 등이 이승만에 대한 미화를 하면서 왜곡됐던 현대사가 오랜만에 석학의 명쾌한 분석과 공영방송이 오랜만에 국민에 대한 역사계몽을 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보수 일각에서는 여과없이 방송을 내보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과격하고 한쪽에 치우친 발언들"이라며 "공영방송이라면 당연히 자체 심의를 거쳐 걸러냈어야 할 내용"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도올은 24일 방송에서는 제주 4.3 항쟁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