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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외주화', KT&G '연초박' 외주처리 과정서 집단 암발병 원인 급부상
2019년 03월 08일 (금) 10:13:15 [조회수 : 555] 이시앙 ciy@news-plus.co.kr

최근 원인불명의 암 마을, 죽음의 마을이라 불리는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암 발병과 집단사망 사태를 규명할 실마리가 포착됐다. 

KT&G가 위험 외주화 차원에서 공급 또는 위탁한 폐기물인 '연초박'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집단 암발생을 일으킨 발암물질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연초박'이란 담뱃잎을 담배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담뱃잎 찌거기를 이르는 말이다.

환경단체인 '글로벌에코넷'과 '촛불게승연대'와 '전북 익산시의회', KT&G 등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사태와 그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올들어서 담배잎찌꺼기인 '연초박 폐기물'이 암을 발생시키는 발암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그 어떤 국가기관도, 지방정부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월 16일 열린 익산시 의회 215회 임시회의 제1차 본회의에서 익산시의회 임형택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연초박 문제를 처음 거론하면서다.

임형택 시의원은 "연초박을 고열로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고농도 타르 등 폐기물 때문에 암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KT&G가 폐기물로 위탁 처리한 연초박의 암 발병 연관성을 반드시 정밀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 시민운동 단체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에코넷 등 10여개 단체는 지난 1월 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KT&G는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처리과정 공개하고, 위험 외주화 즉각 중단하라!"고 세상을 향해 처음 요구해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비료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이틀에 한 번 꼴로 200kg 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을 대형트럭으로 반입해서 연초박 50% 정도와 다른 재료 50% 가량을 섞어 고열로 가공처리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담뱃잎 찌꺼기는 제품화가 안 돼 버려질 뿐 일반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열 등 고열처리공정이 더해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연초박에 고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 '타르'는 암 덩어리라 할 수 있으며,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적돼 땅, 물, 농산물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단체는 "필터를 달아서 피워도 해로운 담배를 하루에 몇 톤씩 불완전하게 연소시켜 굴뚝으로 내뿜은 사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는 희대의 살인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주민들도 환경부 등 중앙정부와 전북도 및 익산시 등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으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 역시 수년간 KT&G가 하청으로 처리한 연초박 고열처리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 단체는 KT&G가 언론으로부터 해명 요구에 지속적으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위험의 외주화'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KT&G는 당초 금강농산이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시설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았는데도 폐기물처리를 위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KT&G는 담배제조권을 독점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익산 장점마을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 및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단 한 점도 의혹이 없도록 연초박 처리 배출자. 운반자. 처리자 등과 체결한 계약서 및 사업장 폐기물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연초박 수탁업체 수탁능력 확인서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는 "KT&G는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모든 의혹을 공개하고, 만약에 발암유발성이 인정되면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햇다.

송 대표는 "담배제조에 관한 국내독점권을 부여하고 제대로 감독하고 관리하지 못한 정부가 앞장서서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철저하게 발암사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정부의 책임있는 관리책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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