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합작공장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가동률이 부진한 베이징 1공장의 생산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공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베이징 1공장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동중단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또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재취업 보상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현재 약 2000여명의 퇴직과 인력을 재배치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확대정책을 펴오다 감원과 생산중단까지 포함한 고육지책을 택한 것은 극심한 판매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베이징현대는 판매 부진으로 계속 감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징 1공장은 정리하는 수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2002년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해 베이징 1,2,3공장과 창저우, 충칭에 4공장과 5공장 등 5개 공장에 연간 생산 능력은 165만대에 이른다.

베이징현대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2017년 생산판매량이 82만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79만대에 그치는 등 가동률 부진과 설비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부품 가격 문제로 균열이 생기기도 했으며 중국 내 환경 오염에 대한 통제 강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시는 미세 먼지 등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 외곽의 공장 이전 작업을 해왔는데 베이징 현대차 공장도 이전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은 1월 25일 베이징현대가 생산직 사원들에게 회사를 떠나면 보상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감원에 나섰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 차이신은 베이징현대가 내부 문건에서 최근 감산의 영향으로 1분기 베이징 3공장에서만 1500명의 유휴 인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24일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합작한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지역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