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중국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미세먼지 문제로 국민 불만과 불안감이 위험 수위에 이를 만큼 심각한 환경문제로 부상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서 있다”며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필요하다면 추경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30년 이상된 석탄 화력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추경은 공기정화기 대수를 늘리거나 용량을 늘리는 지원 사업과 중국과의 공동협력 사업을 펴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방안에 대한 긴급 보고를 받고서 ‘범부처 총력 대응 체제’ 가동을 지시했다.

조 장관은 차량운행 제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미세먼지 배출시설의 가동시간 조정 등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