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신혜 씨의 재심 공판 준비기일이 6일 열렸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19년 만에, 재심이 청구된 지 4년 만이다.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은 이날 김 씨의 재심 공판 준비기일을 열고 검찰과 변호인 간에 공방으로 준비기일을 한차례 더 열기로 했다.

사복차림으로 호송버스를 타고 온 김 씨는 준비기일이라 재판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직접 법정에 나왔다.

그동안의 심경을 밝히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였다.
김 씨는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억울한 옥살이가 계속되지 않도록 열심히 싸워서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2000년 사건 당시 경찰이 강압적이고 위법적인 수사를 벌인 점을 인정해 재심을 결정했다.

김 씨는 앞으로 법정에서 자신의 말대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재판에 사용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씨는 자유로운 몸으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형 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 씨에게 신청권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법원을 오가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

최성동 김신혜 재심청원 시민연합 대표는 "사람을 가둬놓고 증거를 찾아오라 하면 재심재판에 무죄를 입증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씨는 노역까지 거부하며 19년 동안 재심만을 기다려 온 것으로 알려져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항변했다.

김신혜 씨 측과 검찰이 치열한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잡힌 준비기일에서 세부적인 쟁점이 정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