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선일보의 대주주 집안의 며느리 삶을 버리고 죽음을 택한 비운의 여인 이미란 씨의 삶과 죽음에 대해 MBC PD수첩이 집중 재조명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아내 이미란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집중 추적했다.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이 씨는 2016년 9월 2일 방화대교에서 실종 돼 32시간 만에 가양대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였다. 경찰은 가정불화로 인한 투신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PD수첩은 주변인물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전 가사도우미는 “지옥이었다. 사모님은 지옥을 헤매셨다. 사장님이 손찌검을 할까 봐. 자식이 말끝마다 도둑년이라고 했다”라며 “자기들은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하고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그랬다”라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가정불화의 불씨는 돈이었다. 큰 아들은 방용훈이 이미란 씨에게 50억을 줬는데 그것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미란 씨는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고 사망 열흘 전에는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태워지기도 했다.

이에 방용훈은 “자살 기도를 두 번씩이나 했다. 애들이 무섭지 않겠냐. 그래서 친정에 갔다가 쉬다 오라고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미란 씨는 이혼을 택하지 못했다. 이혼으로 인해 친정집이 풍비박산 날 것이란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변호사들 역시 몸을 사리며 소송하지 못할 거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씨는 오빠에게 보낸 육성을 통해 “너무 죄송하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자살 직전 극한 선택을 하기 전 힘겨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PD수첩 제작진 서정문 PD는 방용훈 사장으로부터 들었던 발언도 공개했다. 서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용훈 사장은 제게 살면서 어떻게 만날 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지요, 애가 있느냐고도 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