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 요구 의혹을 제기한 대전시의회 김소연(38) 시의원(서구 6)이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으로 공천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김 시의원은 박범계 의원의 금품 요구 의혹에 이어 박 의원의 전 보좌관이 돈을 요구했다고 잇달아 폭로했다.
김 시의원은 그러나 ‘해당(害黨) 행위’로 간주돼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당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두 달여 간의 무소속으로 있다가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식을 같고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혼자서는 활동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3일 금강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시의원은 "혼자 남아 있느냐, 정당에 입당하느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홀로 의정활동을 이어가기가 너무 벅차고 힘들어 당의 뒷받침을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소수 정당이긴 하지만 제3의 길을 가면서 제대로 된 청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당은 바른미래당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입당식을 갖고 바미당원이 됐다.

변호사인 김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 전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할 당시의 소감문을 게재하고 "몇 개월간 당원으로서 입당 소감에서 밝힌 모든 것을 충실히 이행한 것 같다. 그리고 제명됐다. 올해 3월 저는 새로운 결심을 하려고 한다"라는 글을 올려 ‘새로운 결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낳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이 확정된 지 67일 만에 새로운 당적을 갖게 됐다.

김 시의원은 지방의회 의원으로는 드물게 여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곧은 소리를 내면서
공익신고·내부고발에 따른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손학규 바미당 대표는 지난달 22일 대전을 방문해 김 의원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전시의회는 김 시의원의 바미당 입당으로 의석수에 변화가 일어났다. 의석(전체 22석)은 민주당 20석, 자유한국당 1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재편됐다.

한편 극렬 친문지지성향의 인터넷매체 뉴비씨는 김 시의원을 집중 부각하며 유망하고 유능한 정치인으로 부각시켰지만 정작 당사자는 바미당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