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경수 경남지사를 폭행했다고요? 저를 조사한 서초경찰서 수사관도 검찰이 저를 기소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김경수 경남도지사 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신참정권연대 천창룡 대표는 "백주대낮에 백색테러라고요? 문재인 극렬 지지자(천 대표는 이들을 문빠라고 지칭)들이 저를 고소하고 정치인마저 백색테라라고 주장하며 그야말로 마녀사냥 아닙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천창룡 신참정권시민연대 대표가 드루킹 댓글여론조작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1년 여 만에 천창룡 대표와 다시 인터뷰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부정경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천창룡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구속을 외치며 1인 시위를 계속하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천 대표는 지난해 8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루킹 댓글여론조작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던 김경수 지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5000여명이 연명으로 '폭행' 혐의로 고발됐다. 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기도 수원시 선거 캠프 앞에서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관위에 고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천 대표는 "이재명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고 심지어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이라는 비난까지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하지만 "나는 촛불집회 때 광화문광장에서 풍찬노숙하며 박근혜 체포결사대 단원으로 활동한 정의로운 시민으로 누구보다 이재명 지사의 열혈 지지자였다.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의 일원이었다"고 박사모로 왜곡하는 세태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눈총을 받는 이유를 묻자 "201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진영에서 부정경선을 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보관시한을 지키지 않고 전화데이터를 폐기해 경선부정을 은폐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해 민주당사 앞에서 텐트 농성을 벌였다. 이것이 문 대통령 지지자에게는 불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 폭행사건 직후 경찰의 인지수사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페이스북에 "백주대낮에 백색테러가 발생했다"며 김경수 지사의 목덜미에 상처를 입었다며 사진을 공개했고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경찰청장까지 찾아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은 폭력과 상해로 수사로 확대했다.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는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천 대표를 상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여기까지는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상황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천 씨의 폭행과 상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김경수 지사 측에 상해진단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통지했다고 한다.  

천 대표는 이에 대해 "요란스럽던 수사와 달리 '폭행이 없었고 옷을 잡은 행위만 있었다'는 것으로 정리됐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목부분 상처에 대한 상해 혐의는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폭력 행위에 대해 경찰은 김경수 지사의 목 뒷부분 옷을 잡은 것을 폭력으로 인정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약식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해 재판에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이 당시 채증한 동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천 대표가 김 지사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장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옷만 잡은 것으로 나타나 수사초기 요란하게 알려진 것과 달리 목상처에 대한 상해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폭행이 없었는데 상해를 입었다는 국회의원의 사진 공개와 이런 분위기에 휘말려 집단으로 테러리스트로 몰아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이는 정치재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수사관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며 녹음내용을 들려줬다. 

실제 통화파일을 들어보니 담당 수사관은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피의자를 한 번도 부르지 않을 수 있나"라며 "벌금으로 약식기소하거나 전과가 없어 기소유예 할 사안인데 재판에 넘긴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6.13 지방선거 이후 경기도청 앞과 서울중앙지검 서울 강남역 인근 드루킹 특검 앞으로 오가며 시위를 열성적인 행동을 전개하다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는 김경수 지사를 따라가 얘기좀 하자며 김 지사를 잡은 것이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일이 커지며서 폭행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천 대표는 자신을 백색테러범으로 몰아 비난을 가했던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로부터 받은 사진이라며 김 지사의 목에 상처를 입었다며 폭행의 증거라고 사진을 게시했다고 한다.

천 대표가 사진을 확인한 결과 김 지사가 입었던 옷과 다르고 부상당했다는 귓바퀴 부분과 목부분이 큰 차이가 난다며 동일 인물이 아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김 의원이 사진을 조작해 올렸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수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에게 페이스북 댓글을 달아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당시 경찰이 김경수 지사에게 상해진단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김 지사는 폭행을 당했다는 상해진단서 등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경찰은 기다리다가 사건수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국회의원실에도 백색테러라고 비난한 근거와 사진의 진위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천 대표는 재판이 끝나는 대로 기동민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 법적인 검토를 거쳐 반드시 고소를 포함해 법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해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5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캠프 앞에서 이재명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 경기도선관위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냈는데 경찰서에서 집회를 해도 된다고 허가를 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 캠프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그런데 선관위는 이것이 불법이라고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서가 집회를 허가해놓고 선관위는 불법집회라고 규정했다며 이런 행정이 어디있느냐"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