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생산적 논의가 됐다"(도널드트럼프), "비핵화 의지없으면 안왔다, 우린 단 1분도...."(김정은)

역사적인 제2차 하노이 조미수뇌회담 이틀째인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이 단독 회담에 이어 확대수뇌회담을 가졌다.

이날 오전 양국 수뇌는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신중하면서도 여유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고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 없으면 안왔다"고 말했다.

오전 단독회담의 내용이 압축된 표현이다.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되기까지 조율과정에서 북측이 원하는 내용이 반영되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가진 채 회담의 필요성을 다시 갖게됐음을 보였다.

오전 단독회담 뒤 양국 수뇌는 호텔 정원을 거닐며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원 산책은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수뇌회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양국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선언에 합의했고 북측은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맞춰 선제적 조치 등 합의사항을 이행하며 속도감있게 나섰다. 반면 북측이 선제적 조치를 취하며 미국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교착상태에 빠져들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보면서 신뢰가 약화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고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관련기사 ▶<단독>김시진핑에 '새로운 길' = '유엔(UN) 탈퇴' 거론했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심중한 고민을 내비쳤다.

유엔탈퇴와 유엔에 대응하는 제2의 국제기구 창설 추진 등 새로운 길 선택을 놓고 고민에 들어가자 미국측이 다급하게 요청해 극적으로 이뤄진 만큼 2차 조미수뇌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신년사에 김 위원장이 밝혔던 새로운 길을 선택할 가능성은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조중수뇌회담에서 처음 거론하면서 미국 측 정보당국에 흘러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