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의 막내 여동생 학봉(90)씨가 24일 오전 별세했다.

학봉 씨는 오빠인 김원봉 선생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인정을 받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았다.

약산 김원봉(1899~1958)선생은 11남매(9남2녀) 중 첫째로 태어나의열단을 구성해 의열단 단장과 광복군부사령관을 지내며 일제에 맞서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학봉 씨는 약산과 나이 차이가 34년으로 오빠가 월북하기 전까지 2번 본 것이 전부로 알려졌다.

약산이 월북했다는 이유로 자신은 물론 형제자매들까지 경찰에 붙잡히는등 고초를 겪어야 했다.

독립운동가로 존경을 받기는 커녕 빨갱이로 몰려 탄압을 받있다.

그러나 고인은 2001년 북에 있을 약산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고 2005년에는 서훈을 신청하는 등 약산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약산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국가보훈처 심사에서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나 3.1절을 맞아 고인의 별세에 안타까워하는 애도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빈소  경남 밀양시 희윤요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전화 005-355-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