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10여년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공개토론회를 사업추진 책임자를 빼놓은 채 추진해 졸속 추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GWDC는 박영순 씨가 구리시장 재임 당시 미국 국적자로 알려진 K씨가 대표로 있던 K&C씨와 사업 추진계약을 체결했지만 10여년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거액의 혈세만 허비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GWDC는 박 씨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상 유죄판결을 받았던 사안으로 박 씨는 시장직을 상실했고 윤 의원은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 상실의 위기를 간신히 넘긴 바 있다.

현 구리시장도 이 사업 계속 추진을 약속하고 경기도 연정사업 1호로 추진된다는 취지로 인터넷블로그와 SNS 등에 홍보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추진 당사자인 책임자를 빼놓은 채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토론회 취지마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구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 집행부는 GWDC 찬반 공개토론 개최하기 위해 구리공대위와 G포럼에 각각 2명씩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GWDC관련 사업을 하겠다고 한 계약 당사자인 구리시와 K씨는 빠진 채 토론회를 열기로 해 토론회의 기본 형식조차 갖추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구리시는 박영순 씨가 시장 재직 당시 K씨와 GWDC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은 갑과 을 관계다.

계약 당시 미국과 국내 유수의 투자기관이나 투자자문사를 제쳐두고 자치단체가 관인을 사용해 완전히 검증도 하지 않고 서둘러 계약을 맺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실체규명을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실 알리기를 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K씨가 구리시 토평동 일대에 10조원을 투자유치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건설을 하겠다고 손잡은 미국 측 사업파트너의 실체가 사무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로 사기성이 농후하다는 내용이 미주 교민언론인 '선데이저널'에 의해 실체가 폭로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GWC 미국측 파트너가 투자능력이 없는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투자자문사를 놔두고 검증도 안된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 제대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K씨가 구리시와 계약을 맺을 당시 K씨가 대표를 맡은 K&C는 자본금 5000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가 진정으로 사업 추진을 생각했다면 지금이라도 굴지의 투자기괸을 물색해 계약을 추진해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대위는 GWDC가 박영순 전 구리시장과 K씨가 벌인 사기극이라고 5년 동안 아무런 진척도 없이 거액의 비용만 날려 혈세만 증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G포럼은 최근 박 전 시장과 안 시장을 연결해준 고리 역할을 하는 GWC를 지지하기 위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