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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졸업식, 단원고 ...
2019년 02월 13일 (수) 22:51:22 [조회수 : 406] 노세극 논설위원 press1@news-plus.co.kr
   
     노세극 논설위원

흔히 졸업식하면 박수와 웃음, 환호와 축하가 어우러지는 일종의 축제와 같은 행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2월 12일 안산 단원고에서 있었던 졸업식은 박수와 축하는커녕 눈물과 비탄. 분노와 탄식이 착종되는 가운데 열렸다. 

단원고 건물 4층에 위치한 단원관에서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지만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11시 조금 넘어 마치는 시간까지 한시간여동안 핸드폰 소리도 흔한 잡담도 없는 가운데 조용하고 숙연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실 이번 졸업식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 졸업식이었다. 주인공들이 없는 졸업식으로 엄마나 아빠가 나와 대신 자리를 채워주고 꽃다발과 앨범과 졸업장을 받아야했다.

그 엄마 아빠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내어 우는 부모들을 바라보는 내내 가슴이 아려왔다. 부모들이 나오지 못해 여기저기 보이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빈자리를 보는 마음도 아프기는 매한가지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졸업식이었으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졸업식이었다.

아마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250명의 아이들은 3년 전인 2016년에 졸업식을 거행했을 것이다. 명예졸업식이나마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은 그간 희생 학생들을 학사제적 처리하여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왔으며 교실 존치 문제로 인해 희생 학부모들과 재학생 학부모들과 교육당국 간에 갈등이 존재하였던 저간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제적처리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을 명예졸업으로 변경하였고 아이들이 배우던 교실은 기억교실로 이전 복원되었으며 단원고내 추모 조형물 설치와 기억공간 건립을 완료하였고 4.16 민주시민교육원도 건립하기로 하는 등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갈등이 해소되어 오늘의 자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단원고 교장 등 여러분이 인사말씀과 회고사를 하였지만 심금을 울린 것은 학부모의 육성이었다. 2학년 7반 찬호아빠인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5년 전 4월 16일을 회상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 250명을 비롯하여 304명이 배와 함께 바다로 가라앉은 그 시간에 바다는 너무도 잔잔하고 평화로웠다고 하였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거센 풍랑이 일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육지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연안이어서 구조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조건이었음에도 구조하겠다고 온 해경은 ‘구조를 포기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믿어질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의 부재를 목도하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믿음은 무너졌고 희망 또한 꺾어져’ 버렸는데 당시 박근혜 정권은 그것만으로도 모자랐는지 (사)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합법 단체로 등록되는 것을 방해하고 나아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집요하게 방해하였다.

세월호 참사가 불씨가 되어 천만 촛불이 있었고 정권이 교체되는 등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국가의 기강이나 근본시스템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의문이다. 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우리는 세월호 이후 새로운 사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했건만 얼마만큼 그런 염원이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이제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세월호 영령들 앞에 서면 부끄러울 뿐이다. 그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원인은 아직도 속시원히 밝혀진게 없다. 다시는 이러한 슬픈 졸업식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임은 두말할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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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욱 변호사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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