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와 중동 산유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계 각국 정부는 ‘경제적 폭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는 ‘4대 먹구름’을 거론하며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폭풍(스톰)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4대 먹구름으로 ▲무역 긴장과 ▲관세 인상, 금융긴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속 등을 꼽았다.

그는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역과 경제 심리, 시장에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앞서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낮췄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중동 국가 공공부채 급증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산유국들이 2014년 유가 급락 쇼크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쏟아 붓는 돈이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큰 돈이 들어가고도 애물단지가 된 시설물) 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유국 정부가 사람이나 생산 잠재력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하얀 코끼리’프로젝트의 유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3.7 성장에서 3.5%로 낮췄다. IMF는 1980년대 말 한국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한국에 혹독한 구조조정과 공기업 매각 등을 주문하면서 한국경제의 구조를 크게 바꿔놓았다.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노동시장 유연화, 비정규직 양산한 파견법 도입 등 경영 효율을 앞세운 신자유주의가 유입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친자본 성향으로 권력이 급속하게 기울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