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각종 행사를 기획, 진행하다 최근 사직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영빈관이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다며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를 여행 중인 탁 전 행정관은 10일 페이스북에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 행사장과 의전 행사 장소를 둘러봤지만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 만찬과 환영 공연 등 국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며 "국격을 보여주는 데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NS 등에는 영빈관이 좋다고 일 잘하느냐,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도 다 이 공간에서 일해왔다는 힐난이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언제는 서민 정부라며 자전거를 열심히 타더니 영빈관을 고급스럽게 하자니 이 무슨 말이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