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의 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임 회장에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전광훈 목사가 선출됐다.

한기총은 31일 여전도회관에서 30회 총회를 열고 전광훈 목사를 제25대 대표목사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 한기총은 회비 미납으로 빠진 총대들을 제외하고 치러진 대표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218명이 투표한 결과, 기호 2번인 전광훈 목사가 121표로 95표에 그친 기호 1번 김한식 목사를 여유있게 제치고(무효 3표) 당선됐다.

전 대표회장은 “자유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이 중요하다”면서,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하기 위해서 빨리 한국교회가 재정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연합기관이 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1년에 50만 내지 100만명씩 부흥됐던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과 교회가 다시 한 번 꿈을 꾸는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증경대표회장들의 자문을 받고, 공동회장들의 자문을 받아서 한기총은 물론 한국교회가 바로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 뿐 아니라 정치권에 숱한 논란거리를 낳으면서 유명(?)한 인사가 됐다. 2012년 1월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서울시학생인권조례안 제정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전교조는 1만명이 성을 공유한다”고 비난했고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했을 당시 아들 문제가 불거지자 정 전 의원을 두둔했다.

특히 전 대표회장은 ‘여신도 빤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2005년 대구에서 목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여성도가 빤스를 내리면 내 신도, 인감도장을 가져오면 내 신도”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한겨레와 해명 인터뷰를 통해 바울에게 눈도 빼주었다는 게 성서의 예를 들어 신자와 목사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나온 오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