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생한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가 91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비시 방송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에서 송유관 절도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91명으로 크게 늘었다.

멕시코 당국은 송유관 폭발과 화염으로 시신들이 크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시신 50여구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지만 신원 확인까지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알코세르 보건부장관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지난 18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 지역에서 송유관 구멍에서 새는 기름을 인근 주민들이 양동이 등 용기를 들고 와 훔쳐가려 몰려들면서 발생했다.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나기 직전 송유관에서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약 700여명이 기름을 담으려고 몰려든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는 군병력도 있었으나 이들의 절도 행위를 제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불이 나자 주민들이 옷에 불이 붙은 채 달아나거나 심하게 화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등 아비규환으로 돌변했다.

알레한드로 게르츠 멕시코 검찰총장은 지역 주민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었는지, 아니면 기름 절도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화한 갱단의 소행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국자들의 관리 책임 소홀도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이에 대해 조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