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조선 대표단이 워싱턴 체류 일정을 17~18일에서 2박 3일로 연장했다.

또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실무접촉에 나서는 등 제 2차 조.미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정상회담을 발표하고 이르면 3~4월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김 부위원장 등 북한 특사단과 면담을 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2차 정상회담이 3월 또는 4월 베이징 다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태국 방콕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선 경호·보안 등을 이유로 중부 경제도시인 다낭을 더 유력하게 꼽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낭은 2017년 11월 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한 곳이자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지만 장소와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은 18일께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일시·장소에 대한 확답이 담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이 이번에는 평양과 통신시설이 갖춰진 뉴욕 유엔대표부를 들리지 않고 워싱턴으로 직행해 곧바로 귀국하는 건 2차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확실한 결심을 받아왔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김 부위원장은 17일 오후 6시 50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18일 오후 12시45분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편을 예약했지만 19일 3시 35분 뉴욕발 에어차이나로 변경했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을 직접 방문하는 건 2000년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처음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