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친지들과 주택을 다량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손 의원의 조카와 손 의원 보좌관의 딸,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의 딸 등의 명의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목포 창성장과 주변 건물을 공동 소유했다고 SBS가 전날 보도했다.

이들 물건의 가격은 4배나 뛴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옛 건물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로 목포 시내 1.5㎞ 거리를 통째로 문화재로 지정했다.

개별 건물이 아닌 거리 전체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곳이 처음으로 정부는 이곳 건물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창성장은 현재 리모델링을 거쳐 게스트하우스로 쓰이고 있다. 아울러 이들 세 명은 창성장 바로 옆 건물도 공동 소유했다.

창성장을 포함해 해당 거리에 손 의원 측과 관련된 건물은 모두 아홉 채였다.

손 의원 조카와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 건물이 각각 3채, 손 의원 보좌관 배우자 명의 1채, 보좌관의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 명의로 2채였다.

이들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중 매입했다. 현재 이 건물들의 가치는 문화재 지정 이후 4배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내 소관이 아니고, 내가 그런 일을 물어서도 안 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포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결국"이라고 썼다.

손 의원은 중앙일보에 "원래 옛 것에 관심이 많았다. 목포에 갔다가 일제 강점기 집들을 보고 너무 반해서 사기 시작했다"며 "목포에 박물관을 세워 운영할 계획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이어 "투기 목적으로 산 게 아니다. 강남에 집 한 채 가져본 적 없고,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손 의원은 "돈이 부족한 조카 둘에게 1억원씩 개인 돈까지 주며 건물을 사서 거주하라고 했다. 조카 중 한 명은 목포에 거주하고 있고 다른 한 명도 군복무가 끝나면 곧 내려간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