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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사 협상 극적타결, 426일 만에 땅 밟았다
2019년 01월 11일 (금) 14:27:17 [조회수 : 586] 이재원 kj4787@hanmail.net

426일 만에 지상 75m의 고공 농성에 마침표가 찍혔다.

파인텍 노사가 11일 파업 개시 426일만에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이르렀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기록한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 오후 2시 농성을 풀고 굴둑에서 내려왔다.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전개한 파인텍 노동자와 스타플렉스(파인텍 모기업)는 전날부터 2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오전 7시20분께 자회사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씨가 426일간 공장가동과 고용보장을 애타게 요구하며 버텨온 강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현장. 사진은 지난해 4월 현장 취재 당시 모습이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합의서를 공개하고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가 맡고 오는 7월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해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1일부터 최소 3년간 보장'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회사는 기본급 시급을 최저임금+1000원으로 하며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고 연 500시간에 해당하는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를 부여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서는 지속적인 고용 가능성에는 완전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안전장치’로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를 파인텍 대표로 세우고 '최소 3년간 보장'하기로 했지만 이 기간 경과 후 고용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2015년에도 노사 합의로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왔지만, 이후 사쪽이 약속을 깨고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노동자들을 굴뚝 농성으로 내몰았다.  

실질적 사주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철저하게 노조의 목소리를 묵살하며 외면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지난달 27일 처음 협상테이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김세권 대표는 협상에서 번번이 노조의 목소리를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지난 5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어렵게 마련된 협상이 다시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에따라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지상에서 30일 넘게 단식투쟁을 벌이는데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이 24일째(10일 기준) 동조단식에 참여한 것도 사측에 부담이 됐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노사 대표자들은 전날 오전 11시께 서울 양천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6차 교섭을 시작했다. 양측 모두 타결의 의지를 갖고 임해 정회와 속행을 반복하며 무산될 듯 무산되지 않는 살얼음판 협상을 이어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일 열렸던 5차 교섭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아 오늘 한번 더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당분간 교섭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 사이 열렸던 1∼5차 교섭에서 핵심 쟁점은 김 대표의 법적 책임과 노동자들의 ‘지속가능한 고용’ 보장 문제였다. 당시 노조 쪽은 "김 대표가 고용 보장과 관련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향후 법적 책임을 진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회사의 합의 불이행에 대한 ‘안전장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노조는 빠른 교섭 타결을 위해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던 기존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서 지속가능한 고용이라는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 쪽의 양보에도 김 대표가 진정성 있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교섭은 진전 없이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열흘 넘게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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