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BBQ와 bhc가 가맹계약 기간 해지를 통보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과 때를 같이해 해지 통보가 나오면서 보복성 계약 해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bhc 가맹점주는 식자재 가격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고 BBQ 가맹점주들은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했다.

1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BQ 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가맹점주협의회 설립총회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을의 위치인 가맹점주들이 단합하며 단체를 만들어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보복차원에서 계약해지를 한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BBQ와 bhc 등 프랜차이즈 본사는 점주들에게 10년 계약이 종료된 일부 점주들을 대상으로 계약 재갱신을 거절한 채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서울 잠실에서 bhc 매장을 운영해 온 김모(68)씨는 지난해 7월 가맹계약 해지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영업 담당자가 "계약해지 타깃이 아니니 걱정말라"고 했지만, 10·11월 연달아 ‘가맹계약갱신 거절통보’가 전달되고 11월 20일에는 물류가 끊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hc와 BBQ는 법에서 보장하는 계약갱신 요구권 행사기간(10년)이 지난 점주들을 대상으로 ‘회사 방침’을 내세워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대부분 본사에 목소리를 내는 가맹점주들이 타킷이 되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hc의 가맹점주들은 집회를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bhc는 2017년 이전까지 10년 이상 점포라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부분 계약을 연장해 왔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해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hc 가맹점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점주들은 "지난해와 올해 10년 이상 운영한 bhc 가맹점 중 해지통보를 받은 곳이 1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딱히 잘못한 게 없고, 납득할만한 명확한 설명도 없어 억울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bhc가 점주들에게 보낸 ‘가맹계약 갱신 거절 통보’에는 명확한 계약 해지 사유가 적혀있지 않다. ‘내부적으로 재계약을 검토했으나, 경영방침과 가맹계약에 대한 입장차이 등으로 가맹계약 종료를 통보하게됐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동안의 노고와 협력에 심심한 감사 드린다’는 내용이 전부다.

bhc의 한 점포는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으나, 2년전에 리로케이션(점포 형태를 바꾸거나 확장·이전한 것)했다며 본사에 따지자 영업을 해도된다는 연락을 받은 경우도 있다.
기준없이 영업중단과 지속을 결정한 것이다.

BBQ도 지난해 10년 이상 점주 다수에게 계약만료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지난해 계약기간 종료나 해지 통보를 받은 점주는 20~3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자동갱신이 되거나 계약연장이 됐지만 지난해부터 시정조치나 개선사항 알림 등 통보도 없이 일방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러나 구제방법이 없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점 사업자의 계약갱신요구권은 전체 가맹계약 기간이 10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10년이 지나면 본사가 특별한 사유 없이도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허점이 있어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2017년 자정실천안을 발표했으나, 회원사 1300곳 중 이를 따르기로 한 곳은 CJ푸드빌(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본죽 뿐이다. 국회에서 계약갱신요구권 10년 개정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현재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