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틀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선택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이틀간 함께 하며 북중 우의를 다지며 두 정상의 친밀과 신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명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방중이 이뤄진 시점도 절묘하다.미국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띠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9일 시진핑 주석과 오찬 뒤 이날 오후 3시 10분 쯤 베이징역에 도착해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북경역을 떠났다. 

특별열차는 안전을 위해 시속 60~70km로 달리는 관계로 북중 접경지역인 단동에는 10일 새벽 통과해 평양에 10일 정오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산업현장 시찰 일정으로 '경제개발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동인당'을 둘러봤다. 동인당은 설립된 지 350년 된 유명 약방기업이다. 

김 위원장이 이곳을 둘러본 것은 민족의학 산업 육성발전 계획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인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 의료산업의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민족의학이 강하고 약초가 많이 생산되는 것도 이번 시찰에서 동인당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중에서 두차례 만남을 갖고 우의, 신뢰를 두텁게 했다. 두 정상은 8일 오후 제4차 정상회담에 이어 환영만찬을 갖고 9일에는 오찬행사를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새해 첫 외교일정으로 중국을 선택했고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시 주석이 초청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신년사에서 밝힌 미국의 신뢰 있는 상호조치 이행 시 획기적인 비핵화 조치와 불이행시 새로운 길 등 두가지 길을 제시한 직후란 점에서 주목된다.

북측은 신년사 발표에 앞서 지난해 연말 비공개리에 방북한 미국 측 특사에게 미국이 현재와 같이 싱가포르 합의에 따른 상응조치 불이행을 계속할 경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길을 택할 수 있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고받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희망 의사를 피력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다급해졌다는 게 대북 소식통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상황에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설명하고 조미정상회담에 나서는 북측의 구상을 설명했다는 관측이다. 

또 미국 측의 싱가포르 합의 불이행이 지속되고 조미정상회담 성과없이 끝날 경우 두 국가의 흔들림없는 관계 속에 새로운 길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혈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며 올해 대미 관계에서 탄탄한 힘을 비축할 수 있는 효과를 공유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