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김용균 씨에 이어 또다시 산업현장에서 20대 청년이 자동문 작업 중 끼임 사고가 발생해 또 숨졌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에서 지난 4일 오후 자동문을 설치하던 A(27)씨가 5ｍ 높이에 있는 철판 문틀과 작업대 사이에 몸이 끼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2인 1조 근무와 정규직이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2인 1조 근무수칙을 어겨 김용균 씨가 사망에 이르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 이후 2인 1조 근무가 강조되면서 이번에는 2인 1조로 근무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업무 안전수칙상 A씨와 2인 1조로 움직였던 다른 동료는 아래에서 자동문 전기배선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A씨는 자동문 설치 전문업체 소속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7개월 밖에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해당 업체에 연구직으로 입사했으나 생산라인에 배치돼 온갖 현장에 다닌 것으로 안다"며 "사고 직후 리프트가 내려가지 않아 끼인 몸을 빼내기까지 45분이 걸리는 등 시간 지체로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을 언론에 밝혔다.

피해자 가족은 "연구직으로 입사해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들어와도 불평하지 않는 성실한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A씨와 관련한 채용 공고와 직무 교육 내용 등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는데, A씨가 연구직으로 입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고소 작업대는 보통 지역 렌털 업체에서 제공한다. 우선 당시 CCTV(폐쇄회로) 등을 보고 과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인1조로 작업을 했음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유, 사고발생시 안전수칙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당일 작업배치와 업무숙련도의 상관관계 등을 따져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