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국경장벽 비용 문제로 미 행정부와 의회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일부 정지되는 '셧다운'(업무정지)'이 발생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미 의회는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에 들어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선 셧다운이 최소한 27일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와 미 의회간 예산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는 22일 일찌감치 "27일(목) 오후 4시까지 의사일정이 없다"며 의원들에게 크리스마스 휴가를 내렸다.

미 하원은 20일(목)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 50억 달러가 포함된 일부 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연말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마저 야당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 상정에 실패하면서 21일 자정(한국시간 22일 오후2시)를 기해 연방정부가 일부 셧다운됐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30일까지여서 미 연방정부는 미 의회의 심사의결을 9월말까지통과해야 한다.

현지 언론등에 따르면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펜스 부통령과 존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22일 오후 의회에서 30분간 물밑협상을 했지만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 결렬됐다.

다행히 셧다운은 일부 부처에 한해 적용되고 있다.
미 의회는 2019 회계연도 연방 예산 중 의회가 임의 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진 예산은 모두 1조3000억 달러(1400조원) 규모로 이 중 국방부 7000억 달러 등 1조 달러는 상하원을 통과해 정상 운용 중이다.

다행히 셧다운은 일부 부처에 한해 적용되고 있다.
9월말 국방부 등 일부 부처에 대해 1년 예산을 반영하는 등 연방정부 예산의 75% 가량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15개 부처 중 셧다운 영향은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등 9개 부처와 10여개 기관, 국립공원 등이 셧다운 대상이다.

미국 연방공무원 210만 명 중 80만명 정도가 셧다운 영향을 받는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국경장벽 비용 포함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당시 외국인 유입을 막겠다며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것이라며 그 비용은 멕시코에게 부담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