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검찰에 두차례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마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검찰 조서에 날인을 거부했다.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검찰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윤 전 시장은 13시간 동안 2차 조사를 받고 나와 조서에 날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사건에 연루된 윤 전 시장은 이틀간 모두 27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돈을 보낸 것이 공천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12일 새벽 청사를 나오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와 수사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판단, 검찰의 조서에 날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하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들의 의사만을 관철하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윤 전 시장에게 전 영부인을 사칭하며 4억 5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시기인 지난달 5일 윤 전 시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도 일부 공개했다.

윤 전 시장이 공개한 문자에 "경찰과 검사는 시장님과 제가 공범이라 보고 있다", "시장님은 제게 속아 돈을 줬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사건이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있는데 수사기관이 하나의 관점에서만 묻고 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전 시장은 김 씨 자녀의 취업 청탁과 관련한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6.13지방선거의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만큼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기소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