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이 공직선거법상 허위경력 공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경현 전 구리시장도 같은 달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법조계, 구리시시민단, 정치권 인사를 취재 종합한 바에 따르면 의정부검찰청은 지난달 13일 안승남 구리시장을 비공개로 불러선거법 위반 혐의(허위경력 공표)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안 시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구리시장 후보 경선 당시 고구려와 관련된 문화단체의 이사 경력을 허위로 공표했다고 보고 조사를 했다.

안 시장은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당시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 경력을 홍보물에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시장은 재단 설립 초기 이사를 맡았지만 이후 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안 시장이 예비후보 경선 당시 당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사 경력을 기재했다는 검찰의 판단이다. 예비후보 당시 1,2위간 득표는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이사 경력을 기재한 것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도 마쳤다. 안 시장은 검찰에서 자신은 예비후보 홍보물에 허위경력 기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보물 제작업자도 “내가 모든 것을 만들었고 안승남 시장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고구려 관련 문화단체에 관련된 참고인 간에 일부 진술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결정적 증거가 될만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본지의 전화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안 시장은 본지가 전화가 되지 않아 추가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백경현 전 구리시장도 지난달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시장도 선거법 위반과 관련 고발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를 벌였다.

백 전 시장 수사와 관련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형평성을 들어 백 전 시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 당시 구리경찰서가 불기소처분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검찰청 공보차장검사실은 7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 검찰 관계자는 "안 시장의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백 전 시장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수사결과 발표는 주말 중 문구를 다듬어 다음 주 초 중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 공소시효는 12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