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상에 대한 프랑스 노동자의 분노가 폭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이른바 노란조끼의 시위에 무릎을 꿇었지만 프랑스 노동자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동자의 시위가 3주째 계속됐지만 반응하지 않은 채 무시해왔다.
경찰을 앞세워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잇달으자 4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 유보 계획을 내놨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TV 생중계로 "애초 내년 1월 시행예정이었던 유류세 인상 조치를 6개월 늦추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필리프 총리는 담화에서 "내년 5월까지 천연가스와 전기요금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사항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언급은 기대와 달리 발표되지 않았다.
마크롱 정부의 무대응 속에 노동자들은 시위를 이어가며 최악의 폭력사태로 치닫고 있다.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에 나서 노란조끼 시위로 불리는 노동자 분노는 지난 1일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노란조끼 시위가 시작된 이래 3주 동안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노란조끼' 시위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지속적인 유류세 인상이 겹치면서 11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평범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노란조끼'(Gilets Jaunes)라는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시위에 나서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크롱정부는 친환경 경제 전환을 명분으로 올 한해 유류세를 경유(디젤)는 23%, 휘발유는 15%씩 인상했다. 내년 1월부터 추가 인상도 예고된 상태다.

노동자들은 시내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와 에투알 개선문 인근에서 토요일인 지난달 24일에 이어 지난 1일, 2주 연속 대규모 투쟁을 전개했다.

'노란조끼' 시위는 유류세 인상 철회 요구에 그치지 않고 경기 침체 문제와 함께 사회적 불평등, 유럽 내 최고 수준인 납세 제도 등 정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총리와 내무장관만 내세운 채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리의 유류세 인상 유보 발표에도 시위는 누그러지지 않자 마크롱 대통령은 겨우 입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에도 직접 나서지 않고 대변인을 내세웠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엘리제궁의 주례 국무회의가 끝난 뒤 마크롱 대통령이 "제반 정치세력과 노조, 재계 지도자들에게 질서와 냉정함을 되찾자고 분명하게 호소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또한 폭력시위를 방조하는 세력의 "기회주의와 침묵"을 규탄하고 정부 당국자들에게 책임감 있게 국정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대규모 파업에도 물러서지 않고 노동 개혁과 공공 부문 개혁을 추진했지만 노란조끼 시위에 결국 밀려 후퇴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너무 늦었다며 노란조끼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정국이 세계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