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수의사와 군 부사관 등이 포함된 불법으로 비공개 촬영회에서 옷을 벗은 여성 모델의 신체 사진을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유포된 여성 사진 가운데는 유명 유투버인 양예원 씨의 사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인 A(2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의 사이트에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이나 직접 찍은 지인 여성의 나체 사진 등을 올린 혐의로 수의사 B(35)씨 등 8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광고료 등 1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이트에서는 비공개 촬영회 때 찍힌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이나 영상물을 올리는 '출사 사진 게시판',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는 '인증·자랑 사진 게시판' 코너를 운영했다.

남성 12명은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 피해자 202명의 노출 사진을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 모델 중에는 올해 5월 인터넷을 통해 '비공개 촬영회 당시 피팅모델로 활동하다가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양예원 씨도 포함됐다.

그러나 여성 모델들의 사진을 이 사이트에 올린 남성 중 직접 촬영자는 없었으며 모두 해당 사이트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올린 노출사진을 다운받았다가 다시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다른 남성 52명은 전 여자친구 등의 노출 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직업은 수의사뿐 아니라 부사관, 유치원 체육강사, 학원 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등 다양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된 회원은 총 33만명에 달했으며 1년간 음란물 9만1000여건이 유통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한 유포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는 불법 촬영 사진 등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음란물이 발견됐다.

이번에 적발된 사이트는 회원수가 33만명에 달해 촬영회 사진을 공유하는 음란물 사이트 가운데 이번에 적발된 사이트가 단연 회원수가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구글에서 '출사'나 '인증' 같은 단어를 검색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