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가정폭력에 희생된 두 여성의 죽음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 아빠를 사형시켜달라는 두 딸의 호소로 세상에 알려진 강서구 주부 폭행사망과 SNS 유명인 고 강슬기 씨의 폭력피해가 방송됐다.

피살된 두 여성의 가해자는 놀랍게도 전 남편 또는 남편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주부 피살의 경우 이혼한 뒤 전 남편의 폭력을 피해 숨어다니다 당한 경우다.
공포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피해다녔다.

강 씨는 이혼 조정 중 남편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빌라에 찾아온 남편 조씨는 강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무자비하게 찔렸다.
사고 후 강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강 씨의 지인이 공개한 녹음 파일은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조씨는 평소에도 칼과 망치 등을 이용해 강씨를 폭행했다.

강 씨의 지인은 "(강씨는 남편이) 옷을 벗겨놓고 때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입고 6시간 동안 맞고 '너는 나로 소독해야 한다'고 하고 소변을 먹였다"고 밝혔다.

강씨는 남편에게 성폭행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남편 조씨에게 알려줘 이에 화가 난 조씨는 아내를 무참하게 살해했다. 강 씨의 몸에서는 스무 곳이 넘는 상처가 발견됐고 장기가 손상되고 뼈가 관통될 정도로 무자비한 공격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강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은 커녕 남편에게 22세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

가정폭력은 일반 폭력과 달리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가려져 경찰을 비롯한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가정폭력 위반자에 대한 처벌도 약하다. 여성들이 피해다녀야 하는 불안한 사회에서 가정폭력 처벌법도 일반 폭력 처벌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