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송인배 정무비서관이 고 강금원 회장이 소유했던 충북 충주의 한 골프장에서 급여 명목으로 1년도 안되는 사이  3억원 가까운 돈을 받은 것과 관련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이 골프장 이사로 급여 명목으로 받았지만 해당 기간에 국회의원 선거에 두차례 출마해 정치자금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 비서관을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을 맡았던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의심을 받고 있다.

송 비서관은 2010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충주 시그너스컨트리클럽 골프장의 이사로 있으면서 급여 등 명목으로 2억 8000만원을 수령했다.

송 비서관은 같은 기간 경남 양산에서 19대와 20대 총선에 도전했다. 골프장 임원으로 실제 일하지는 않으면서 급여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 9월 이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임직원 급여 내역과 활동 자료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조사에서도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송 비서관이 실제 이사로서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의 골프장 급여 수령은 '드루킹 특검'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개해준 뒤 간담회에 참석한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