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7박 9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12시간여 비행해 이날 오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날 저녁 파리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인 13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200여명과 함께하는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파리에서도 촛불을 많이 들었는데 고마움을 느낀다"며 "동포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지 발생 사건·사고로부터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동포사회의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7시께(현지시각) 문화공연 시설인 '메종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프랑스에 살고있는 현지 취업 및 창업한 청년, 프랑스 문화계 및 스포츠계 종사자 등 200여명이 초청됐다.

또 한국과 인연이 있는 친한(親韓) 프랑스 인사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제도적, 문화적 차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격려했다.

또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프랑스와 경제·문화·인적교류 등을 아우르는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혁신을 중점 추진 중인 프랑스와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파리연쇄테러 등 현지 발생 사건·사고로부터 동포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프랑스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프랑스 동포사회가 선조들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일련의 정책과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참석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장을 찾아 관람하고 관객들과 호흡한다.

이튿날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후에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에 참석 후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프랑스 내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이후 파리를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해 두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 방문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틑날엔 바티칸 교황 방문을 하고 벨기에와 덴마크를 거쳐 20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