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미의 축구 강호 우루과이를 37년만에 물리쳤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초청' 우루과이와 A대표팀 평가전에서 아시안게임 불사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정우영(29·알사드)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경기를 이끌며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A대표팀간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은 피파랭킹 55위, 우루과이는 5위로 전력이 하늘과 땅 차이다.

이날 경기는 6만 5000여석이 전석 매진됐고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입장 준비에 장사진을 쳐 한국 축구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은 이날 우루과이에 2대 1로 승리하며 축구 사상 우루과이전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전까지 1982년 인도 캘커타에서 열린 네루컵에서 2-2 무승부 기록 이후 내리 2014년까지 6연패해 종합전적 1무 6패로 절대 열세를 보여왔다. 

한국은 전반전에는 탐색전으로 보냈다. 후반들어서는 양팀이 승리를 위해 공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한국은 후반 21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5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1대1 상황이 됐다.

한국은 24분에는 정우영이 두번째골을 추가하며 2대 1로 앞서갔다. 한국은 정우영의 골을 잘 지켜갔고 주심의 호루라기가 울리며 손이 올라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한국은 4-2-3-1 대형으로 황의조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황의조는 67분,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 분석 결과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10점 만점에  황의조가 9점으로 단독 1위, 정우영은 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날 MBC의 한국-우루과이 평가전 중계는 13.5%(이하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다른 방송의 2,3배에 이르는 수치다. 순간 최고시청률은 23.6%까지 치솟았다.

안정환의 재치 해설도 축구팬을 즐겁게 했다.
안정환은 황의조가 간발의 차로 크로스를 놓치는 순간 “축구화를 큰 걸로 신을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포루투갈 명문 벤피카 출신으로 지난 8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이번 의미있는 승리를 계기로 자신의 색깔을 더욱 입힐 수 있게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의 우루과이전 상대 전적은 1승1무6패가 됐다. 대표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무패(2승1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강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해 더욱 값진 결과"라며 "경기장을 가득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막판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팬들이 끝까지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팬들의 응원 모두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