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탱크 대형 화재는 외국인 노동자가 날린 풍등이 300m를 날아와 떨어져 잔디에 불이 붙고 이어 저유소 유증기 배출구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8일 저유소 탱크 화재와 관련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 국적 A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이날 중간수사 발표에서 발화 당시 풍등이 날아와 불이 붙고 저유소 탱크 폭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9일 오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7일 풍등이 300m를 날아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내에 있는 저유소 탱크 옆 잔디에 불이 붙어 저유소 탱크가 폭발해 뚜껑이 날아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당일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뒤쫓아가다 (울타리가 쳐져있는) 저유소 잔디에 떨어진 것을 보고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A씨는 800여m 떨어진 한 초등학교 캠프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워 불을 붙였고 순식간에 날아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영상을 보면 공사장에서 스리랑카 국적 노동자 A씨가 풍등이 날아오르자 당황하며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풍등은 계속 날아가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안으로 들어가 저유소 탱크 옆 잔디밭에 떨어졌다. A씨는 저유소 안에 떨어진 것을 보고 되돌아갔다.

이어 잔디밭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18분 뒤 저유소 탱크가 최초 폭발한다. 순간 탱크 뚜껑이 떨어져나가는 모습이 나온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저유소 지역 안으로 풍등이 들어가는 것은 봤지만 불이 옮겨붙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돌아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강 서장은 "피의자 A씨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취업 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