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거사 사과를 거부하며 제주 관함식 욱일기 게시 참가 방침까지 밝혀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3일 경남 합천을 방문해서 70여 년 전 일본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당한 한국인들에게 직접 사과와 위로를 전달했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과 동아시아를 침략이 한창이던 1945년 8월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패망하면서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원폭 피해를 입은 숫자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제징용 등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70%가 있는 경남 합천을 찾하 피해자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복지회관을 찾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피해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하기 위해 합천을 찾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이중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희생자 위령각에 헌화 등을 한 뒤 원폭 후유증을 대물림받은 2, 3세 후손들까지 찾아 위로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한 데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만여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2000여 명에 불과하며 대부분 80세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