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한항공 A380 여객기가 일본 동경의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 아래의 부품이 긁히는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A380 여객기 동체가 살짝 기운 채 일본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다. 측면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한쪽 날개가 처진 상태로 착륙하면서 엔진 아래의 부품이 긁힌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른편 바깥쪽 엔진 아래의 부품 '드레인 마스트'가 살짝 긁힌 자국을 발견하고 공항측에 검사를 요청했다.

나리타 공항은 파편이 활주로에 남아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A380이 착륙한 활주로를 20분 동안 폐쇄했다.

충격이 경미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나리타 공항측도 기체에 특이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 A380 여객기는 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10분 늦게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서울로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6일 세계에서 6번째, 동북아지역에선 첫번째로 A380을 도입한 것을 기념해 독도로 기자단과 한진그룹 임원들을 태우고 시험비행한 뒤 인천~일본, 인천~홍콩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여러 일본 언론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번 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나리타 공항측도 이례적으로 활주로까지 개방하며 취재에 적극 협조했다.

TBS 방송은 "21일 오후 1시쯤 나리타 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701편 에어버스 A380의 가장 오른쪽의 엔진에 긁힌 것 같은 상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외무성이 A380이 독도로 시험 비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한항공 이용 자제령을 내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