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생활관 여생도 숙소 화장실에 1년 동안 몰래카메라(몰카)가 설치돼 가동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해군사관학교에 따르면 지난 11일 여생도 화장실을 청소하던 생도가 종이에 감싼 스마트폰을 발견해 훈육관에게 신고했다.

이 몰카는 변기 뒤쪽에 A4용지로 감싸진 채 카메라 렌즈 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몰카를 감싼 종이에는 "말하면 퍼트려 버리겠다"는 협박성 글도 적혀 있었다.

해사는 생활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몰카 설치자가 같은 해사 생도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사는 몰카를 설치자는 3학년 김모 생도가 설치한 것을 확인하고 해사 헌병파견대에 신고했다.

해사 헌병파견대 조사결과, 김 생도는 2학년 때인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무려 1년간, 11차례에 걸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생도는 여생도 생활관을 개방하는 일과시간 등에 유유히 화장실에 들어가 몰카를 설치해 놨다가 다시 회수하는 수법으로 계속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몰카 피해자는 수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 측은 피해 생도에 대한 심리치료 등 보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해사 측은 "김 생도의 촬영 사실을 확인한 후 즉시 여생도들과 생활관에서 분리 조치를 했다"며 "촬영한 몰카는 현재까지 외부에 노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사는 21일 중 교육위원회를 열어 김 생도에 대한 처벌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사는 김 생도에 대해 퇴교 조치와 함께 수사 기관에 이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