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둥처 추돌 선로이탈 사고의 원인이 벼락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의 고속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속철의 경우 열차 자체가 피뢰침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벼락을 맞더라도 열차가 멈추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이번 열차사고 지난 1일 개통된 북경~상하이 간 시속 300km급 고속철이 아닌 아랫급(시속 200km)에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은 300km급 개통에 앞서 수년전부터 각 지역간에 고속철 전단계인 200km급 둥처를 운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선행열차인 D3115호는 후행열차 D301호와 10분 간격으로 저장성 윈저우~푸젠성 푸저우를 운행하고 있다. 

이번 대형참사가 일어난 것은 '안전 메뉴얼'과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벼락으로 열차가 갑자기 멈춰섰음에도 기관사와 승무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10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후속 열차가 그대로 들이받은 것은 열차간 연락시스아 220명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가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갑자기 크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전등이 다 꺼지고 사방이 캄캄해졌다. 몇 차례 더 큰소리가 들렸지만 처음엔 별 사고 아니겠거니 생각했다며 사고순간을 전했다.

철도 전문가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한다.

설사 열차가 멈췄다 해도 후속 열차에게 추돌 위험을 알렸다면 충분히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광희 국토부 철도기술안전과장은 KTX 경우는 7.5km 정도로 앞 차와의 거리 유지가 안 되면, 기관사의 의지와 상관 없이 뒷 차를 무조건 세운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안전 메뉴얼과 관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다보니 중국 고속철은 강풍이나 폭우에 걸핏하면 멈춰서는 어이없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노선 늘리고 속도 올리며 눈에 보이는 껍데기 개선에만 주력하는 중국 고속철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 사고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