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레슬러' 이왕표가 암 투병 끝에 격투없는 평화의 사각링으로 떠났다.

4일 대한레승링협회에 따르면 살아있는 레슬러의 표본 이왕표가 암 투병 끝에 4일 오전 8시 48분께 별세했다. 향년 64세.

이왕표는 지난 2013년 KBS2 '여유만만'에서 담도암 투병 사실과 함께 자신의 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왕표는 박치기 왕으로 이름을 날린 고 김일과 함께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루며 레슬링을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왕표는 당시 방송에서 "만약 잘못될 경우 내 눈을 이동우 씨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동우는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은 개그맨 겸 연극배우다. 당시 이동우는 이왕표의 유서 내용에 대해 "마음은 감사하지만, 하루빨리 병을 이겨내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왕표는 1970년대부터 한일 양국을 오가며 프로레슬러로 활약하다 2015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