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을 영향권에 둔 가운데 강한 비바람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이 방송국에 제보되면서 새로운 미디어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3일 KBS와 MBC 등 공중파 방송은 태풍 특보를 내보냈다. 공중파 방송은 시청자 제보를 접수하는 카카오톡 계정 등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내고 있다.

방송사들은 시청자 제보 영상 가운데 태풍 위력을 보여주는 영상을 직접 방송에 내보내며 피해 예방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태풍특보에서 취재기자들이 일일이 다 커버할 수 없는 부분에 시민들이 참여로 태풍의 영향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에는 23일 하릇동안 1500여명의 시청자 제보가 접수왰다. MBC에도 수백건의 시청자 영상이 제보접수됐다.

제보영상은 가장 먼저 태풍이 휩쓸고간 제주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많았다. 제주 관광호텔이나 현지 주민들이 촬여한 화면은 생생한 태풍의 위력을 전해줬다.

시청자 제보영상 중 2건은 KBS와 MBC에서 전파를 탔다. 김희진 씨가 제보한 정방폭포를 촬영한 영상은 폭포의 물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태풍의 강풍이 얼마나 센 지를 보여줬다.

정방폭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다. 

또다른 영상은 손채린 씨가 제주시내에서 야자나무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넘어지는 순간을 포착해 영상에 담았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대형 야자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에 관광객들의 놀란 비명이 들리면서 태풍의 무서움을 느끼게 했다.

박대성 씨가 제보한 소정방폭포의 폭포수가 하늘로 올라가는 물안개의 모습은 백미다. 폭포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하늘로 향해 올라가는 듯한 장면,  그 앞의 바다는 눈이 내린 것 같이 새햐얐다. 바람이 워낙 강해 폭포수가 거꾸로 올라가고 바닷가에선 파도가 만들어낸 포말이 마치 눈싸인 것처럼 보이고 있다.

방송 제작진은 "시청자 제보는 시청자가 있는 곳에서 태풍의 위험성을 알려주어 다른 사람들이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제보를 해주시기 바란다"면서도 "제보를 위해 위험한 촬영을 하다가 위험을 맞을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