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탈루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총수 일가 소유 회사와 친족을 누락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과 관련된 제출 자료에서 총수 일가가 소유한 4개 회사와 총 62명의 친족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 10일 제1 소위원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조 회장은 태일통상, 태일캐터링, 청원냉장, 세계혼재항공화물 등 4개사는 조 회장의 처남 가족 등이 지분을 60에서 100%로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들이다.

이들 회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주요 한진 계열사에 기내용품을 납품하고 밀접한 거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해 오고 있는 회사이다.

공정위는 매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하여 공정거래법 제14조 제4항에 따라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에게 계열회사 현황, 친족 현황, 임원 현황, 계열회사의 주주 현황, 비영리법인 현황, 감사보고서 등의 자료(이하 지정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다.

공정위 정창욱 기업집단과장은 "누락된 친족 62명은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대한항공의 비서실에서 명단을 관리해오고 있음에도 지정자료 제출 시 누락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4개 위장 계열사에 대해 미편입 기간 동안의 부당 지원, 사익편취 혐의, 누락 친족 62명과 연관된 계열사 주식 소유 현황 허위 신고 여부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향후에도 대기업집단의 지정자료 허위 제출 행위를 엄정하게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