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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민화의 선구자 설촌 정하정 선생
2018년 07월 28일 (토) 13:15:21 [조회수 : 6423] 이시앙 cylee@news-plus.co.kr

한국 미술의 한 장르로 민화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서양미술(서양화) 위주의 한국 미술에서 민화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문화말살정책으로 크게 위축됐다.

척박한 토양에서 한국 미술이 민중 속에서 살아숨쉬는 생명력을 지닌 민화가 움트고 있다.

한국민화가 세상밖으로 나온 지는 불과 10여년 정도밖에 안된다.

   
 

설촌선생은 올해로 두 번째인 ‘제2회 설촌창작민화연구회전’을 5층에서 열고 있다.

민화란 민중 속에서 함께 해온 생활속 그림이다. 현재 국내에서 민화는 화단의 전람회들이 대부분 옛 것을 그대로 그리는 등, 똑같은 도상이 여러 화가들에게 반복되어 그려지고 전시되는 풍토 속에서, 창작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부상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창작민화의 역사는 매우 짧다. 이제 고작 10여 년 안쪽으로 설촌 정하정 등 일부 몇 사람에 의해 시작되어 오늘에 이른다.

   
 

창작민화의 양적 성장은 아직 미미해도, 그 필요성 만큼은 화단 전반에 만족스러울 만큼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창작 민화의 선구자라 할 민화계의 리더 설촌 선생을 인사동 아트플라자에서 만나 두번째 창작민화연구전(27~31일)을 준비하는 그의 생각들 들어봤다.

다음은 설촌 선생과의 일문 일답 인터뷰.

Q. 이번 전시회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

A. 설촌창작민화연구회가 준비한 두 번째 그룹전이다. 미술그룹이 전람회를 여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각자 자기 좋은 것을 멋대로 그려서 전시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작품을 미술사적 입장에 서서 집체적으로 다뤄봄으로써 미술계로 하여금 유익한 자각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리라. 개인의 유익은 그 후에나 고려할 일이다. 우리의 기획전이 그중 얼마나 만족을 줄 수 있을까?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Q. 국내 민화계는 어느 정도됐나 ?

A. 우리나라의 민화 화단에도 이제는 창작의 열기가 제법 뜨거워졌다. 적어도 창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만큼은 만족스러울 정도의 자리가 잡혔다고 생각된다. 이대로라면 몇 년 정도만 더 지나면 보기 좋은 창작민화 작품들이 풍성하게 작품전들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재의 민화 화단에 자리 잡은 창작민화에 대한 개념적 입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화가의 입장인 필자가 어느 만큼이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서라도 더 공정하게 살펴보려 한다.

Q. 민화란 어떤 것이어야 하나. 민화의 정의나 나아갈 방향은 ?

A. 세부적으로는 여러 갈래가 느껴지지만 여기서는 크게 두 가지로만 나누어보자. 첫째로는 창작 작품이더라도 옛날 도상의 모습이나 분위기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있다. 민화의 외양적 종속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다. 물론 이들은 작품의 구성을 옛날 풍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쪽에서는 옛날 분위기는 가져오되 완전한 현대미술의 경향을 따라야만 한다는 견해다. 현대적 트렌드의 중요성을 앞세워, 서양미술이 주류가 된 시대적 상황을 따르는 것이 경쟁력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 보니 현대의 기존 순수미술적 경향을 받아들이길 여간 힘쓰는 게 아니다. 서양화단이나 동양화단 화가 중에서 민화풍의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더욱 많이 나타난다. 이 역시도 그럴듯하다.

Q. 설촌민화연구회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

A. 우리 설촌창작민화연구회의 입장은 이렇다. 민화의 전통적인 맥락은 유지하되 그 맥락을 현대적 의미에서 낯설게 하는 어법으로 표현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맥락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신적인 맥락과 기법적 맥락이다. 정신적인 맥락이란 분명히 있는 것이긴 해도 추상적이어서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민화에서 불변해야 할 덕목이다. 기법적 맥락은 가시적이어서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과거의 기법을 변용 없이 그대로 쓰는 것은 예술적 입장에서 많이 뒤지는 개념에 불과하다. 리메이크 작업이라 하더라도 화가의 분명한 개성은 필수다. 나의 독특성에 의해 효율적으로 변한 것이어야만 내 예술관이 사회에도 역사에도 긍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은 과거 19세기 화가들이 과연 그들보다 100년 또는 200년 앞선 시대의 화풍으로 그렸겠냐는 것이다. 그들이 그 시대의 것을 그 시대의 방법으로 그렸다면 그들의 후예인 우리도 우리 시대의 어떠함으로 무장된 작업관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 더 타당하다.

Q. 두가지 트렌드 중 어느 쪽에 있나요 ?

A.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옛날부터 이어오는 전통적 맥락 속에서 변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편타당함의 잣대로 구분하여 작업할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위의 첫째 입장과는 대부분이 다르고, 두 번째 입장과는 부분적으로 다르다. 트렌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며, 기존의 순수 의미론적 입장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이 시대의 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히 민중을 품고 민중과 동행해야 하겠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야 현대미술이 과거 역사의 미술적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과거의 현대미술(모더니즘)은 민중을 놓쳤었다. 민화가 이 시대에 적합한 최상의 미술이라는 진단도 역시 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할 점은 민화가 현대미술이 되기에는 한물간 옛날식 스토리텔링 중심 제작 방식보다는 회화적 감동 획득을 위한 방식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창작민화가의 숫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은 되어야 민화 화단의 두 기류 간에 적정한 균형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재현민화가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앞으로 세계의 창공을 날게 될 민화새(民畵鳥)의 위용 있게 균형 잡힌 두 날개의 모습으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우리 민화가 재현과 창작의 건강한 두 날개를 가져야만 세계 미술계의 부러움을 사면서 날아오를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불안하다. 재현다운 재현과 창작다운 창작이 화단을 우애롭게 공유할 수 있어야 그 어떤 기득권 미술계에게도 자랑스러운 모습의 화단으로 뜨게 된다.

Q. 향후 계획은 ?

A. 우리는 그때까지 열심히 그룹 활동 방식의 창작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린 대규모 그룹을 원하지는 않는다. 소수의 정예화된 화가들 모임만으로 연구하며, 토론하며, 작업하며, 즐기며, 시대가 안고 있는 뜻을 더욱 명확히 밝혀나가 볼 것이다. 많이 부족하긴 해도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으면 최소한의 성과는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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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사임? 기냥 배껴쓴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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