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된 지 12년 만에 복직된다.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는 21일 용산 철도회관에서 해고자 복직에 전격 합의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코레일은 이날 오전 10시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항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합의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 측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특별채용 형식으로 해고 승무원 180명을 복직시키기로 이날 새벽 합의했다.

코레일은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승무원들이 겪은 고통에 유감을 표명하고 코레일 자회에서 취업 경력이 없는 승무원들을 제외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참여한 180여명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채용은 사무영업(역무) 분야 6급으로 시행하되 향후 KTX 승무업무(부속합의서 제4항 근무경력분야)를 코레일이 직접 수행할 경우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채용시기는 올해부터 2019년 싱반기까지 세차례에 걸쳐 채용한다. 다만 코레일의 인력수급상 불가피할 경우 2019년은 2회로 나눠 하반기까지 채용키로 했다. 양승태 사법농단으로 근로자 지위확인소송 재심절차가 진행될 시 코레일은 해고승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또 정리해고와 사법농단으로 목숨을 끊은 승무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KTX 승무원 해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 당시 발생했다. 12년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를 한 셈이다.

지난 2004년 채용된 승무원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2006년 코레일 측이 소속을 한국 철도유통에서 KTX 관광 레저로 옮기자 이에 반발하며 파업을 전개했다.

당시 코레일 측은 파업에 참가한 승무원들을 해고했고, 해고된 승무원들은 부당해고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하고 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최근 KTX 여승무원의 청구를 기각한 대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재판 거래' 문건을 통해 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를 설득하면서 이 판결을 국정운영에 협조한 사례로 꼽으려 한 것으로 드러나 KTX 해고 여승무원들이 대법원 법정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파문이 일었다.

이후 종교계의 중재로 이달 초부터 복직 협상이 본격 시작됐고, 5차례 걸친 협상을 거쳐 특별 채용 형태로 복직합의에 이르렀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이번 복직 합의와는 별개로 양승태 사법농단과 관련 재판거래 의혹에 대하 명확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발 합의에 따라 철도노조와 KTX열차 승무지부는 오후 2시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교섭 보고대회와 두달 동안 진행된 천막농성 해단식을 갖고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