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드루킹 특검팀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중요한 첫단추를 꿰는데 실패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됐다.

노 의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데 결정적 기여가 된 증거조작 제출한 주범으로 지목된 도 변호사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특검의 수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증거위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긴급체포의 적법 여부(긴급성)에 의문이 있고, 증거위조교사 혐의에 관하여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음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신청을 기각했다.

도 변호사는 특검팀 출범 이후 첫 구속영장 청구 대상이었기에 향후 수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당초 경찰 조사와 달리 도 변호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보고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도 변호사는 2016년 김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모은 약 5000만원의 후원금을 두 차례에 걸쳐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창사이로 드루킹 김씨와 소개를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고 김씨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