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 고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주요 품목의 물가를 16개 광역시도별로 비교해 매달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주요 생활 물가를 10가지 정도만 집중적으로 선정해서 16개 시도별 또는 대도시 중심으로 물가 비교표를 만들어 매달 공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물가 비교대상 품목으로 버스요금, 지하철 요금, 채소 가격 등을 꼽았다고 박정하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도시별로 인건비, 교통요금 등의 원가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면서 "이를 비교 검토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해 더 좋은 방안이 나오면 채택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전에 물가 당국이 했던 것처럼 단속, 점검 등 통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해 기본적으로 물가 구조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 검토하라"면서 "민간의 자율적인 경쟁, 그리고 유통구조상 또는 지금까지 있었던 제도적인 방안에서 개선점은 없는지, 관습과 제도를 바꾸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물가 관계장관들이 매주 물가 상황을 챙기는 회의를 열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현장에 가서 현장 목소리를 기반으로 반영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회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물가가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인 만큼 그런 점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많이 설명하고, 현장에 나가서 말씀을 듣고 이해를 구하라"면서 "물가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서민들 가계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서 물가를 관리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유가 문제와 관련해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주택 가격과 전ㆍ월세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주 박재완 장관이 주재하는 물가 관계장관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만들어 다음주 초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