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시절 아내가 보낸 7폭 비단을 잘라 아들에게 편지를 써 보낸 하피첩이 하마터면 폐지로 활둉될뻔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인 왕종근은 19일 방송된 SBS TV의 '강심장'에 출연해 "다산 정약용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KBS 2TV '진품명품'을 진행하던 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이 죽은 뒤, 제자들이 그가 저술한 문집을 모은 책이 있다"며 "문집에는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를 갔을 때 아내가 보내 온 7폭 치마 비단을 오려 아들에게는 편지를, 딸에게는 그림을 그려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딸에게 보낸 그림 ‘매조도’는 현재 대학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데,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은 이름만 전해올 뿐 실물이 없었다는데 수원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200년 만에 발견됐다"는 것.

당시 건설현장에 있던 소장은 폐지를 수집하는 할머니 손수레에서 우연히 '하피첩'을 발견해 진품명품에 감정을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매조도'와 '하피첩'이 같은 천인지 확인하러 갔는데 완벽하게 일치하더라. 소름이 쫙 돋았다는 왕종근은 "그때 발견되지 않았으면 폐지로 사용됐을 것"이라며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꼭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공개하면 뺏길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고 국보증까지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왕씬느 "하피첩의 감정가가 감정가가 2억 정도 나왔다. 빚을 내서라도 사고 싶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후 6개월 뒤 ‘하피첩’의 안부를 물으니 네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