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검토 문건을 작성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군기무사령부가 예산을 동원해 보수 인터넷매체에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기사를 게재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군 기무사는 보수 인터넷매체 코나스넷에 예산 지원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기사를 게재하도록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은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기무사가 보수매체를 통해 정부 지지 기사와 칼럼을 게재하도록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스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발행하는 매체로 보수적 논조가 강하며 재향군인회가 안보 의식 고취를 강화하기 위해 직접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은 10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코나스넷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검찰은 기사 게재 과정에서 댓가로 기무사가 예산을 지원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코나스넷은 MB정부 당시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기사와 칼럼을 여러차례 계재했다.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기무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댓글 공작 조직인 ‘스파르타’를 운영하며 4대강, 세종시 이전, 제주해군기지, 용산참사, 동남권 신공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국정현안에 대해 댓글 수만여건을 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을 보고받고도 수사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에 따르면 송영무 장관은 지난 3월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을 보고받고도, 수사 지시 등 후속조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청와대가 군 검찰을 통한 수사를 요구했지만,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며 무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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